근좌 서울에서 친구가 방문해서, 아직 풀리지 않은 날씨에도 스탠리 갑니다. 손 꼽아 기다리기 무려 100일. 정식 개장 1주일 전은 선착순 사용 가능한, 가히 미국 1위 캠핑지 향해 먼저 짐을 던지 선점하려고 싸게 달려갑니다. Redfish 호수에 가장 가까이 있는 8번 자리입니다. 오호 통재라, 거다한 철재 바리케이드가 진입을 막습니다. 삼손의 힘으로 들어보려 낑낑대는데 꿈적도 안합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캠프호스트. 시방 뭐하고 있는지라 하고 다가옵니다. 등에서는 식은 땀이 흐릅니다. 와 막고 있능교? 엄연히 오날부터 선착순이라 했는디?
무조건 연다가 아니라 열지도 모른다 했다 아잉교 ! 오매 어데에 그런 말 있능교? 어데 있던지 난 모르고, 좋은 말할 때 돌아가쇼잉!
말로는 안되니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울려는 찰나, 마 참아라, 친구가 말린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조만치 가서, 다른 출입구 월담, 차는 무거워서 못 넘기고. 일단 그 8번 사이트에 가서 코를 휑 풀어, 왔다갔다는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 호수에 비친 하얀 암봉들은 바라본다. 오래전엔 매년 얘들 여름 방학 직후 주말에 왔다가는 퍼논 물이 살짝 얼은 그 곳.
어디선가 틀리는 천둥 소리, 오호 통재라 내 배에서 나는 소리구먼, 차로 가서 식도구 챙겨, 씬라면 그 스므게 사이트 모두 점유 기분으로 씬나게 끊여 먹으니, 이재용이 부러울터냐. 배는 찼는데 어쩐다냐, 어디 마굿간이나 남아 있는데 찾아 봐야제. 일단 1선은 배제, 차선지 찾아 로시난테 채근한다. 돌격 온천장으로.
2년전, 주가 매입해 주립공원으로 운영중인 Challis Hot spring. 캠핑하면 온천은 무료, 몇 명이든지 간에. 사무실 도착하니, 이미 운영 시간 지났길래, 조용히 몸 돌려, 도둑 캠핑하려는 찰라, 어디선가 들리는 굵직한 목소리. 들어오너라 !
아니, 사무실에서 바로 돈내는데도, 예약비 $10 받아 쳐묵네. 확 엎어버릴까 하다, 양반 체면에, 그냥 고맙습네 하고 나옵니다.
내 자리 가보니, 이게 뭐야, 캠핑카들이 학익진 마냥 둘러서 바라보는 널찍한 잔디 구장 중앙. 턱을 괴고 어디로 튈까하다. 까짓거 벌거벗은거 다 보여주지 하며 그 넓은 운동장 전체를 쓰기로 합니다. 마 우리는 양반이니 마른 장작 사다 태워야겠제? 무슨 소리잉교? 캠프파이어는 벌목해서 쓰야하는거 모르나?
스탠리에서 1시간 15분 거리, $26/일에, 예약비는 건당 $10이니 2~3일 묶으며 노근하게 온탕 열탕 즐길 수 있습니다. 꽤 수준 높습니다. Challis에 큰 수퍼도 있으니 바리바리 싸가지 않아도 됩니다.
거기서, 북방 1시간 거리, 최고 인기 노천탕 Golgburg 2마일 등산해 가 볼만도 하고, Salmon까지 가는 길이 찍입니다.
혹은 93번이나, Ellis에서 남방으로 난 이름 없는 길. 둘 다, 아이다호가 얼마나 장쾌한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는 석판이 새겨진 곳입니다.